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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천일염 염전 급감, 생산 기반 흔들

전남 신안 천일염 염전 급감, 생산 기반 흔들

우리나라 대표 천일염 산지인 전남 신안의 염전이 인력난과 가격 하락, 폐전 증가로 빠르게 줄고 있다. 가동 염전 면적과 생산량이 십여 년 사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천일염 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천일염 산지인 전라남도 신안의 염전들이 갈수록 어려움에 빠지고 있다.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든 인력난과 소금 가격 하락, 그리고 문을 닫는 염전이 늘어나는 폐전 증가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천일염 산업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햇볕과 바람으로 증발시켜 하얀 소금을 만들어 온 섬마을 염전 가운데 일부는 이미 물길이 끊긴 채 잡초가 무성한 맨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가동 중인 염전 면적부터 빠르게 줄고 있다. 2015년 이천육백육십 헥타르에 이르던 신안의 가동 염전 면적은 지난해 천칠백여 헥타르 수준까지 감소했다. 십여 년 사이에 삼십사 퍼센트가량이 사라진 셈으로, 한때 섬 곳곳을 빼곡히 채우던 염전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운영을 멈춘 염전 터에는 소금 대신 잡초만 자라고 있다.

생산량 역시 뚜렷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안의 천일염 생산량은 1994년 연간 삼십이만 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내리막을 걸어, 지난해에는 십칠만 톤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점 시기와 비교하면 절반을 갓 넘는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국내 천일염 공급 기반이 그만큼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가리킨다.

이 같은 감소의 배경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염전에서 일할 사람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기자재 비용과 인건비 부담은 크게 늘었다. 무거운 노동에 기대 온 생산 방식을 더는 버티지 못한 염전은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여기에 소금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생산을 계속 이어갈 동력은 더욱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쉬거나 폐업한 염전 자리에는 다른 시설들이 빠르게 들어서고 있다. 양식장과 농지, 태양광 발전 시설이 옛 염전 부지를 차지하면서 천일염을 만들던 생산 기반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한번 다른 용도로 바뀐 땅을 다시 염전으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은 만큼, 산업 기반의 잠식이 그대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응해 생산 자동화와 품질 고급화, 유통 구조 개선 등이 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무거운 노동에 의존해 온 생산 방식을 바꾸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산업 기반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다양한 가공 소금 개발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염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산 구조를 만드는 일이 갈수록 시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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