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진 폭염이 육지뿐 아니라 바다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양식 어류의 집단 폐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닷물의 수온까지 치솟자, 서해안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은 해역으로 물고기를 대거 옮겨 기르는 이른바 월화장이 처음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미세한 온도 차이가 물고기들의 생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수온이 조금이라도 낮은 곳을 찾아 나선 것이다.
기존 양식장의 상황은 심각하다. 산소 공급 장치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데도 폐사한 물고기들이 끊임없이 물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수온이 안정적인 인근 해역, 즉 월화장으로 옮겨진 어린 물고기들은 사료를 뿌리자 힘차게 몰려들며 물속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월화장이 피난처가 될 수 있는 것은 수온 덕분이다. 이곳 월화장은 기존 양식장보다 수온이 일 도 이상 낮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고대도 인근 해역은 수심이 십오에서 이십 미터로 깊고 바깥 바다의 물, 즉 외해수가 유입돼 수온이 낮게 유지된다. 물고기에게는 이 일 도 남짓한 작은 차이가 폐사 여부를 가를 만큼 결정적이다.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는 이미 지난해에도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천수만에서는 표층 수온이 최고 삼십 도까지 치솟으면서 우럭 구십삼만 육천 마리가 폐사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해마다 뜨거워지는 바다가 양식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올여름 월화장에서는 조피, 즉 우럭 이십여만 마리가 여름을 나고 있으며 아직까지 폐사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마다 더워지는 바다에 맞서 물고기를 옮겨 기르는 월화장이 양식업의 새로운 고수온 대응책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