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의 한 귀농 청년이 꿀벌 폐사라는 위기를 딛고 뒤영벌 사업으로 전국 농가에 새로운 활로를 열었다. 연합뉴스TV가 전한 이 청년 농부는 현재 전국 이천여 농가에 뒤영벌을 납품하며, 작은 곤충을 매개로 한 농업 비즈니스를 차근차근 키워가고 있다.
뒤영벌은 식물의 수정을 돕는 데 최적화된 곤충으로, 비닐하우스나 스마트팜 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하는 특성을 지녔다. 그만큼 농가에서는 일손을 덜어주는 반가운 일꾼으로 환영받는다. 꿀벌 사업으로 출발했던 이 청년에게 뒤영벌은 호기심의 대상이자, 위기를 넘게 해준 구원의 존재가 됐다.
그가 처음 뛰어든 분야는 꿀벌이었다. 그러나 이천이십일 년부터 꿀벌이 갑자기 사라지는 집단 폐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큰 어려움에 부딪혔다. 죽은 벌통을 정리하러 다니던 어느 날, 그는 현장에서 낯선 작은 상자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상자를 열어 본 그는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이상한 벌을 마주했다. 정체가 궁금했던 그는 곧바로 농촌진흥청에 전화를 걸었고, 뒤영벌을 담당하는 박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고는 그날 오후 바로 박사를 찾아 길을 나섰다.
한 시간가량 면담을 나눈 끝에 그는 이 일을 꼭 해보고 싶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한다. 빠른 기술 이전을 강하게 요청하자, 그의 열정을 본 박사가 언제 올 수 있느냐고 물었고, 그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오겠다고 답하며 곧바로 사업의 방향을 정했다.
뒤영벌 하나만 보고 직진한 결과, 그는 현재 전국 이천여 농가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전국의 뒤영벌 업체는 모두 열일곱 곳인데, 기존 업체들이 인근 지역에 오프라인으로만 판매하는 것과 달리 그는 온라인과 SNS 마케팅을 활용해 산청에서 제주까지 전국 곳곳으로 배송한다.
배송 상자에도 그만의 노하우가 담겼다. 농가의 목소리를 반영해 문을 일일이 여닫는 불편을 덜도록 자동 개폐 시스템을 직접 개발했고, 여기에 IoT와 ICT 기술을 접목했다. 오래된 건물을 작업장으로 쓰면서도 IoT 장비와 냉난방기, 제습기와 가습기 등을 지원받아 작업 환경을 갖췄다고 그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