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와 중앙홀딩스 등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가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방송과 미디어 사업을 아우르는 대형 미디어 그룹이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그룹의 경영 정상화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그룹 홍정도 부회장은 이날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회생 절차 신청은 JTBC가 채무 불이행을 선언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채무를 제때 갚지 못해 디폴트 상태에 빠진 데 이어, 법원의 관리 아래 채무를 조정하고 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한 것이다. JTBC와 중앙홀딩스, 콘텐트리 중앙 등 중앙그룹 다섯 개 사는 어제부터 잇따라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홍정도 부회장은 이날 오후 중앙일보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중앙홀딩스와 계열사가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오늘의 상황을 초래해 큰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룹을 이끄는 경영진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홍 부회장은 회생 절차를 새로운 시작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회생 절차를 통해 기업과 임직원 모두가 다시 안정감을 갖도록 만들고 싶다며, 끝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살피며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그는 회생 절차 신청에도 불구하고 방송 등 본연의 업무는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청자와 이해관계자들이 가질 수 있는 불안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부회장은 중앙그룹을 아껴주고 성원해 온 국민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며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편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은 JTBC가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다며, 재무 상태와 관련한 사안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송 사업자의 재승인 심사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핵심 계열사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그룹의 재무 건전성과 방송 사업의 향배가 함께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