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이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올라섰다. 이른바 K뷰티로 불리는 국산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이제는 화장품 종주국에 가까운 프랑스 바로 뒤를 잇는 수출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수출 상대국 지형이다. 그동안 주요 시장으로 꼽히던 곳들을 제치고 미국이 처음으로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 상대국으로 올라섰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 국산 화장품의 입지가 그만큼 넓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수출 실적은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3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성장세가 일시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월간 단위로도 최고 기록이 나왔다. 지난 4월 화장품 수출액은 13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분기와 월간 기록이 나란히 깨지면서 올해 들어 화장품 수출의 상승 흐름이 한층 가팔라진 모습이다.
개별 기업 실적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난다.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매출 1조 2227억 원, 영업이익 1378억 원을 올리며 6.9% 성장했다. 외형과 수익이 함께 늘면서 전반적인 업황 호조를 뒷받침했다.
성장의 무대는 특정 지역에 쏠리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주요 브랜드들이 고루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나라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핵심 시장에서 동시에 성과를 낸 점이 안정적인 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처럼 세계 2위 수출과 미국 시장 1위 부상, 그리고 분기와 월간 동시 기록 경신이 맞물리면서 한국 화장품 산업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 확대 속도가 빠른 만큼 향후 경쟁 심화와 현지 규제 변화 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과제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