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로봇 사업에 잇따라 승부수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세계적인 로봇 기업을 온전히 손에 넣으려는 현대차그룹의 행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고 나서면서, 재계의 시선이 이 로봇 회사의 향방에 쏠리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넘어 이른바 피지컬 인공지능 시장을 겨냥한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정의선 회장은 자신의 사재 약 천이백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율을 끌어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룹 총수가 개인 자금을 직접 넣어가며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은 그만큼 로봇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오너가 앞장서 승부수를 던진 셈이어서, 그룹 차원의 로봇 사업 의지가 한층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지분 확대의 직접적인 계기는 기존 주주인 소프트뱅크의 결정이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던 구 점 육오 퍼센트의 지분에 대해 매도 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이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소프트뱅크가 발을 빼는 자리를 현대차그룹이 채우는 형태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주주 구성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 방안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회장은 사실상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됩니다. 세계적인 로봇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그룹이 온전히 품게 되는 셈입니다. 여기에 더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나스닥 상장 카드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 앞으로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실현하는 방식을 두고도 다양한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사람과 비슷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꼽힙니다. 현대차그룹은 이천이십팔 년부터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 분류 작업을 맡기고, 이천삼십 년에는 조립 공정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로봇을 실제 생산 현장에 단계적으로 배치하겠다는 구상으로, 로봇 상용화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시장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몸값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습니다. 기업 가치가 수십조 원에서 많게는 백조 원 이상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로봇이 미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의 가치도 가파르게 뛰고 있는 것입니다. 정 회장의 이번 지분 확대가 결실을 맺을 경우 그룹이 얻게 될 잠재적 이익도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로봇 사업에 뛰어든 것은 현대차그룹만이 아닙니다. 삼성전자도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노태문 대표이사 겸 디엑스 부문장 직속으로 공식 로봇 사업 부서를 새로 만들며 출범을 알렸습니다. 앞서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에서도 현대차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엘지는 홈 로봇 클로이를 각각 앞세우며 로봇 경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로봇 사업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