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그 만성적인 주차난의 배경에 공항공사의 주차권 남발이 있었다는 정부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 감사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상주 직원들에게 전체 주차면의 팔십사 점 오 퍼센트에 해당하는 정기주차권 삼만 천여 건을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용객이 몰리는 공간의 상당 부분을 직원용으로 내준 셈입니다.
특히 터미널과 가까워 수요가 높은 단기 주차장의 주차권마저 직원들에게 많이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작 공항을 찾은 이용객들이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였던 것입니다.
일부 직원은 휴가철 해외여행을 가면서 보름간 무료로 차를 세워 두거나, 점심시간에 인근 음식점을 가려고 주차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료 주차권이 본래 취지와 다르게 쓰인 정황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공항공사는 후속 대책을 내놨습니다. 앞서 발급된 정기권을 모두 무효화한 뒤, 신규 발급 규모를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발급 요건도 업무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로 강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나 이번엔 개편 과정에서 자회사 차별이라는 새로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공사가 자회사 쪽에 미리 설명했다는 개편 내용을 두고, 위법·부당한 운영의 책임을 자회사 노동자들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나온 것입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는 해당 자료집이 직원이 실수로 잘못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공항공사와 자회사 사이의 차별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