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와 대형 회계법인인 삼정회계법인에서 이른바 공짜 노동이 이뤄져 온 정황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야간과 휴일 근로수당을 수억 원씩 지급하지 않는 등의 위법이 드러났습니다.
아이아이컴바인드에서는 앞서 디자이너들이 재량근로제를 이유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재량근로제는 일하는 시간과 방식이 근로자의 재량에 달린 경우, 실제 일한 시간과 상관없이 노사가 합의한 시간만큼 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입니다.
고용노동부가 공짜 노동 기획감독에 나선 결과, 이 회사에서는 재량근로자에게 야간과 휴일 근로수당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수당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일흔아홉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정회계법인에서도 비슷한 행태가 적발됐습니다. 이곳은 최근 회계사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면서 과로사 의혹이 제기됐던 곳으로, 노동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컸던 사업장입니다. 노동부 조사에서는 이천여 명에게 오억 원이 넘는 야간·휴일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등 모두 육억 원이 넘는 임금이 체불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삼정회계법인은 연장근로 제한 시간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부는 업무 특성상 근로시간 기록 관리가 체계적이지 않고, 실제 연장근로 등을 입력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일한 시간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조치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노동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번 달부터 특별연장근로와 교대근무제를 활용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감독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제도의 취지를 벗어나 사실상 공짜 노동으로 이어지는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