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며 이른바 몸집 불리기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증시 활황을 발판 삼아 자본을 대거 확충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입니다.
경쟁의 중심에는 KB증권이 있습니다. KB증권은 지난달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일 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올해 초 칠천억 원 규모의 증자에 이어, 올해에만 모두 일 조 칠천억 원의 자본을 수혈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증자로 KB증권의 위상도 달라집니다. 현재 자기자본 칠 조 육천삼백칠십칠 억 원으로 증권업계 육 위인 KB증권은, 증자가 마무리되면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을 제치고 사 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자기자본이 팔 조 원 중반대까지 늘면서, 종합투자계좌인 아이엠에이 사업에 진출할 기반도 마련하게 됩니다.
이런 흐름은 증시 활황을 맞아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부문, 특히 증권 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은행에 치우쳤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입니다.
다른 대형사들의 자본 확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업계 일 위인 한국투자증권은 시장 지배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지난 이 월 모기업인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일 조 오천억 원을 수혈받았습니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아이엠에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NH농협금융지주로부터 사천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과 유상증자로 실탄을 장착한 증권사들은 인수합병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달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고, 케이디비생명 등 다른 금융사 인수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본력과 인수합병을 앞세운 증권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업계 순위와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다만 대규모 증자가 기존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