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한 돈의 종착지가 결국 부동산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주식과 채권을 팔아 집을 산 자금은 3조 7천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육십오 퍼센트에 해당하는 2조 원이 넘는 자금이 서울 주택시장으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로 유입된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은 강남구와 송파구, 서초구 등 이른바 강남 3구로 향했다. 자본시장에서 빠져나온 돈이 서울에서도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강남권으로의 쏠림 현상이 다시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돈의 흐름을 주도한 것은 30대였다. 이들이 동원한 대출 자금만 1조 2천억 원을 넘어섰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수자 둘 중 한 명은 30대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문턱은 높아졌지만, 이른바 주식대박 자금이 다시 부동산을 향하고 있는 셈이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주택가격 전망 CSI는 한 달 새 팔 포인트나 뛰며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심리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세를 둘러싼 부담이 커지면서 아예 매매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셋값 부담이 커지자 실수요자들이 임차 대신 주택 매입을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전셋값은 2015년 전세대란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돈을 벌면 결국 집을 산다는 공식이 다시 현실화하는 가운데, 자본시장 자금이 부동산으로 향하며 집값을 자극하는 만큼 부동산 정책 기조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