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의 차기 주력 함정을 건조하는 이른바 KDDX 사업의 향방이 사실상 가려졌습니다. 방위사업청이 경쟁에서 뒤진 HD현대중공업의 이의신청을 기각하면서, 한화오션이 우선협상 대상자의 지위를 굳히게 됐습니다.
KDDX는 칠조 팔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른바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육천 톤급 구축함 여섯 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대형 방위 사업입니다. 규모와 상징성이 큰 만큼 국내 대표 조선사들이 치열하게 수주 경쟁을 벌여 왔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십일 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한화오션이 앞섰다고 통지한 바 있습니다. 두 회사의 실력이 팽팽했던 만큼 최종 승부는 근소한 차이에서 갈렸습니다.
결정적인 변수는 보안 감점이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받은 일 점 이 점의 보안 감점이 최종 평가 결과를 뒤집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가 결과에 반발한 HD현대중공업은 이의신청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하루 전 이 이의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화오션의 우선협상 지위가 그대로 유지되게 됐습니다.
한화오션은 앞으로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놓고 협상을 진행한 뒤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회사 측은 계약 조건이 확정되는 시점에 관련 내용을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국내 방위 산업의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 구축함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한 한화오션의 향후 행보와, 이의신청까지 냈던 HD현대중공업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