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들이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국내 네 개 금융지주가 나란히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쓴 겁니다. 가계대출의 문턱을 높이는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이들은 견조한 이익을 거두며 저력을 보여 줬습니다. 금융권의 실적 호조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입니다. 상반기 실적은 금융지주들의 기초 체력을 보여 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들이 거둔 순이익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네 개 금융지주가 반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은 약 십일조 삼천사백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일 년 전보다 구 점 팔 퍼센트 늘어난 것으로, 상반기 기준으로 순이익이 처음으로 십일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반년 만에 벌어들인 이익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금융지주들 사이의 순위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케이비금융은 이번에도 이른바 리딩 금융의 자리를 지켰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등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습니다. 상위권 금융지주들이 저마다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면서, 업계 전반의 실적이 한 단계 올라섰음을 보여 줬습니다. 순위를 둘러싼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실적 순위가 곧 시장에서의 위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실적을 떠받친 것은 본업인 은행이었습니다. 총량 관리로 가계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금융지주들은 기업대출로 무게중심을 옮겼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을 지켜냈습니다. 대출의 방향을 바꾸고 금리 환경을 활용해 은행 부문의 수익을 방어한 것이 실적의 핵심 버팀목이 됐습니다. 은행이 흔들리지 않은 것이 최대 실적의 토대가 됐습니다. 금리와 대출 전략이 실적을 가른 핵심 변수였던 셈입니다.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가 치고 올라오면서 금융지주들은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완성했습니다. 은행에 편중됐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계열사 전반이 고르게 기여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으로, 사업 다각화의 성과가 실적으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수익원의 다변화가 실적을 뒷받침한 셈입니다. 계열사 실적이 고르게 받쳐 준 것이 기록 경신의 든든한 배경이 됐습니다.
두둑해진 곳간은 주주에게로도 향하고 있습니다. 네 개 금융이 하반기에 매입해 소각하기로 한 자사주는 모두 일조 팔천억 원 규모로, 여기에 배당 확대까지 더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의 실적 경쟁은 자연스럽게 주주 환원 경쟁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늘어난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적과 주주 환원이 맞물리며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하반기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하반기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이자이익의 증가세가 한풀 꺾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 때문에 하반기 성적표는 은행의 방어력과 비은행 계열사의 지속력이 함께 좌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상반기의 호실적을 하반기에도 이어 갈 수 있을지가 금융지주들 앞에 놓인 과제로 남았습니다. 하반기 실적이 올해 전체 성적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