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담합 혐의와 관련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오늘 오전 관련 기업들의 사무실과 관련자를 상대로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시장의 가격이 업체들 사이의 사전 협의로 왜곡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로 풀이됩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엘지화학과 한화솔루션, 애경케미칼, 오시아이, 롯데정밀화학, 유니드 등 일곱 개 기업이 대상에 올랐습니다. 검찰은 이들 기업의 사무실과 함께 담합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관련자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이들 업체가 받는 혐의는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을 사전에 맞춰 올렸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이들이 수년에 걸쳐 여덟 개 품목의 가격 인상을 사전에 협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담합 의혹이 제기된 품목에는 피브이시와 가소제, 가성소다, 염산 등이 포함됐습니다.
문제가 된 품목들은 플라스틱과 각종 산업용 소재의 기초가 되는 제품들입니다. 피브이시는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 원료이고,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입니다. 가성소다와 염산은 다양한 산업 공정에 두루 사용되는 기초 화학 물질로, 이런 품목의 가격이 담합으로 오르면 그 영향이 여러 산업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이번 검찰 수사에 앞서 공정거래 당국도 이미 관련 정황을 들여다본 바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오월 이들 업체의 담합 정황을 포착하고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행정 기관의 조사에 이어 검찰이 강제 수사에 나서면서, 석유화학 업계의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한 수사가 한층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