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휴대전화 여행 앱으로 숙소나 항공권을 예약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지만, 그만큼 예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여행 플랫폼 예약 관련 피해 사례가 최근 크게 증가하면서,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편리함 뒤에 감춰진 위험을 미리 살펴야 할 때입니다.
실제 피해 사례를 보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통해 숙박업소를 예약한 한 소비자는 여행지에 도착해서야 숙소 예약이 잘못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밤늦게 숙소에 도착했지만 이미 방이 모두 찬 만실 상태였고, 결국 일방적으로 예약이 파기되는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늦은 시간 낯선 여행지에서 묵을 곳을 잃은 셈으로, 여행의 첫날부터 큰 곤란을 겪은 것입니다.
항공권 예약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중국 상하이로 가는 비행기표 두 장을 육십육만 원에 예매한 한 소비자는 바로 다음 날 청약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측은 취소 수수료를 언급하며 고작 만 팔천 원만 돌려줄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예매 하루 만에 취소를 요청했는데도 환불액이 지나치게 적어 소비자가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런 피해는 통계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피해 접수도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플랫폼을 상대로 한 피해 접수는 이백사십여 건에서 이천삼백오십 건으로 열 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짧은 기간에 피해가 급격히 불어난 만큼 소비자 보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행 앱 이용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만큼 관련 피해 역시 함께 늘어나는 흐름입니다.
피해 유형도 다양했습니다. 계약 해지에 따른 과도한 위약금 요구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청약 철회 거부와 일방적인 계약 불이행이 이었습니다. 예약을 취소하려 해도 지나친 수수료를 물게 하거나, 아예 취소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사례가 잇따른 것입니다. 소비자가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예약 취소 한 번에도 마음을 졸여야 하는 부담이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해외 플랫폼의 경우 대응이 더 어렵습니다. 해외에 기반을 둔 플랫폼은 국내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 많아, 피해가 발생해도 구제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거래인 만큼 책임 소재를 가리기도 어렵고, 소비자가 홀로 대응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예약 단계에서의 주의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문제가 생긴 뒤에 해결하기보다 예약 전에 위험을 걸러내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매년 되풀이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소비자 스스로 꼼꼼히 살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약을 하기 전에 취소와 환불 정책을 확인하고, 해당 플랫폼에 비슷한 피해 사례는 없는지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의힘 이항수 의원은 매년 온라인 여행 플랫폼과 항공 관련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휴가 시즌 국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정부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