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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예산 영화 배우 출연료 순제작비 십 퍼센트 미만으로

중예산 영화 배우 출연료 순제작비 십 퍼센트 미만으로

침체에 빠진 한국 영화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와 주요 배우 매니지먼트사, 영화 제작단체가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중예산 영화의 배우 출연료를 순제작비의 십 퍼센트 미만으로 낮추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해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사십 퍼센트가량 급감한 가운데, 정부는 중예산 영화 지원 사업 규모를 백억 원에서 사백육십억 원으로 네 배 넘게 늘렸다.

침체에 빠진 한국 영화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와 국내 주요 배우 매니지먼트사, 영화 제작단체가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중예산 영화에 한해 배우 출연료를 순제작비의 십 퍼센트 미만으로 낮추기로 뜻을 모았다. 높아진 제작비 부담을 업계 스스로 덜어내 더 많은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다. 어려움을 겪는 영화계가 정부와 함께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협약의 배경에는 갈수록 나빠지는 영화계의 사정이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내놓은 지난해 한국 영화 산업 결산을 보면, 한 해 전인 이천이십사 년과 비교해 한국 영화의 매출액과 관객 수가 일 년 만에 사십 퍼센트가량 급감했다. 관객이 극장을 찾는 발길이 크게 줄면서 산업 전반이 위축된 셈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새로운 작품에 대한 투자도 함께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침체의 배경으로는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가 꼽힌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관객들이 극장 대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른바 오티티로 눈을 돌리면서 콘텐츠의 주도권이 넘어간 것이다.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드는 사이에도 배우들의 출연료는 오히려 높아지면서 제작 환경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작비만 늘어나다 보니 중간 규모 영화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와 매니지먼트사, 영화 제작단체가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영화 제작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중예산 영화의 배우 출연료를 순제작비의 십 퍼센트 미만으로 제한하기로 약속했다. 제작비에서 배우 몫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조정해, 남는 재원을 다른 제작 과정에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배우 몸값이 오르며 제작비를 압박해온 관행에 업계 스스로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정부도 지원의 폭을 크게 넓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 산업의 다양성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백억 원 규모로 새로 만든 중예산 영화 지원 사업의 규모를 올해 사백육십억 원으로 늘렸다. 한 해 만에 네 배가 넘게 확대한 것이다. 상업성이 뚜렷한 대작과 저예산 독립영화 사이에 놓인 중간 규모 영화를 집중적으로 뒷받침해,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토대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앞으로 이 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어느 한쪽에 부담을 떠넘기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정부가 지원을 늘리자, 배우와 매니지먼트 업계가 출연료를 스스로 조정하는 자발적 협력으로 화답한 것이다. 다만 이번 협약은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고, 지키기로 약속한 도덕적 합의에 가깝다. 그런 만큼 실제 제작 현장에서 이 약속이 얼마나 잘 지켜지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두고 산업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함께 고민하는 첫걸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자율협의체를 꾸려 제작 환경을 개선할 방안을 계속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한 번의 약속에 그치지 않고 배우와 제작사, 정부가 머리를 맞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고 다양한 한국 영화가 꾸준히 만들어질 수 있을지, 이번 시도가 그 출발점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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