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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강진에 TSMC·도요타 공장 잇따라 가동 중단

구마모토 강진에 TSMC·도요타 공장 잇따라 가동 중단

규모 7.1 강진이 덮친 일본 구마모토현은 반도체와 자동차 공장이 밀집한 핵심 산업 거점입니다. TSMC와 소니, 도요타, 혼다 등 주요 공장이 잇따라 가동을 멈추면서 피해가 산업 공급망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규모 7.1의 강진이 강타한 일본 구마모토현은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중요한 공장이 밀집한 일본의 핵심 산업 거점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현지 공장들이 잇따라 가동을 멈추면서, 피해가 개별 사업장을 넘어 산업 공급망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규슈 중부에 위치한 구마모토현은 풍부한 공업용수와 넓은 부지를 바탕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기업이 대거 자리 잡은 지역입니다. 특히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되살리겠다며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의 첫 공장을 이곳에 유치했고, 이를 계기로 소재와 장비 업체들까지 모여들면서 이 지역에는 실리콘 아일랜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런 산업단지 한복판을 이번 강진이 그대로 덮쳤습니다.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있는 TSMC 제1공장은 지진 직후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이후 가동을 차례로 재개하고 있지만, 작은 진동에도 민감한 반도체 공정의 특성상 생산 설비에 가해진 충격에 대한 정밀 점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는 2028년까지 3나노미터급 첨단 반도체를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건설 중인 제2공장의 경우 직접적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잇따르는 여진에 대비해 일부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첨단 공정을 향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던 현장이 지진으로 발이 묶인 셈입니다.

반도체와 관련한 인근 공장들도 줄줄이 멈춰 섰습니다. 스마트폰 이미지 센서를 만드는 소니의 핵심 생산 기지는 지진 직후부터 가동을 중단했고, 반도체 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도 공장 두 곳의 가동을 멈추고 시설과 장비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반도체 소재부터 장비까지 이어지는 생산 고리가 동시에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자동차 산업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진앙에서 약 150km 떨어진 도요타는 3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뒤 재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고, 혼다 역시 오토바이 등을 생산하는 구마모토 제작소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안전 점검과 부품 조달, 물류 상황을 두루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아직 주요 공장에서 심각한 구조적 피해가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여진이 이어지거나 전력과 물류 차질이 길어져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는 물론 전자제품과 자동차 생산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구마모토가 차지하는 산업적 비중이 큰 만큼, 이번 지진의 여파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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