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 연합뉴스TV |
삼성전자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 투표율이 87%를 돌파했다. 반도체 메모리 부문 성과급이 최대 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비반도체 부문과의 격차가 최대 100배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제3노조는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 투표율이 87%를 돌파했다. 투표 나흘 차, 최대 노조인 초기업 노조 투표권자 5만 7,300명 가운데 5만 400명이 참여했으며, 제1노조와 제2노조의 투표 참여 인원 중 과반이 찬성하면 최종 가결되는 구조다. 투표권자 상당수가 억대 성과급이 예고된 반도체 DS 부문 소속인 만큼 업계에서는 사실상 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내부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반도체 메모리 부문의 경우 성과급이 최대 6억 원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 나오는 가운데, 비반도체(DX) 부문 직원들과의 성과급 격차가 최대 100배 수준으로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반발이 거세다. 같은 회사 안에서 부문 간 보상 격차가 이토록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것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비반도체 직원 중심인 제3노조 동행노조는 이번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동행노조는 노사 합의안 타결 이후 조합원 수가 2천 명 수준에서 1만 3천 명 수준까지 급증하며 결집력을 키우고 있다.
불화는 같은 반도체 부문에서도 번졌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흑자사업부와 적자사업부 간 보상 격차를 둘러싼 반발이 커지면서 균열이 회사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단기 실적에 따라 초고액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이 선례로 자리잡을 경우 다른 업종으로 무분별하게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래 투자보다 성과급 배분이 우선시 되면서 산업 전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노사 합의가 위법 소지가 있다며 주주들까지 반발에 나선 가운데, 합의안 가결 여부와 별개로 삼성전자를 둘러싼 진통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