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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기후 빠르게 북상, 동해안까지 올라왔다

아열대 기후 빠르게 북상, 동해안까지 올라왔다

기상청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아열대 기후 경계가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2010년대 광주까지 포함됐던 아열대 기후권이 최근 10년 사이 강릉과 울진 등 동해안까지 올라왔고, 온실가스 감축이 충분하지 않으면 21세기 후반에는 전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기후가 빠르게 더워지면서 아열대 기후의 경계가 점점 북쪽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월평균 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일 경우 그 지역을 아열대 기후로 분류합니다. 이 기준은 한 지역이 얼마나 오랫동안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대부분 지역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만 이 기준을 충족해 왔습니다. 8개월에는 한 달이 모자라기 때문에, 한반도는 전반적으로 아열대가 아닌 온대 기후권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구분이 최근 들어 빠르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변화의 속도는 지도 위에서도 드러납니다. 2010년대에는 아열대 기후권에 광주까지 포함됐고, 최근 10년 사이에는 그 경계가 강릉과 울진 등 동해안까지 북상했습니다. 한반도 남쪽에 머물던 아열대 기후가 점차 위쪽으로 영역을 넓혀 온 셈입니다.

동해안의 변화에는 바다의 영향이 큽니다. 동해의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오르면서 늦가을 추위가 예전만큼 매섭지 않게 됐고, 그만큼 따뜻한 기간이 길어졌습니다. 기상청은 이런 흐름이 동해안에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장기 통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1973년 이후 53년 동안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0년마다 0.3도씩 올랐습니다. 특히 역대 최고 기온 1위부터 3위까지를 최근 3년이 모두 차지할 만큼, 기온 상승 속도는 최근 들어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이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결과 21세기 후반에는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후가 바뀌면 농업과 생태계,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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