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장마는 초반부터 많은 비를 퍼붓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과거의 통계와 경험을 뛰어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온난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한반도의 극한 호우가 더 잦아지고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실제 통계에서도 폭우의 빈도는 뚜렷하게 늘고 있습니다. 시간당 오십 밀리미터 이상 쏟아지는 폭우는 연평균 십이 일에서 이십육 일로 두 배 넘게 증가했고, 이런 흐름 속에 극한 호우라는 용어까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더 강한 비의 빈도도 급격히 뛰었습니다. 서울을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는 시간당 백 밀리미터 이상의 강수는 이천십 년 단 한 차례에 불과했지만, 이천이십사 년 장마철에는 아홉 차례까지 급증했습니다.
역대급 기록도 잇따랐습니다. 이천이십오 년 전북 군산에서는 단 한 시간 만에 백오십이 밀리미터의 비가 쏟아졌고, 인천 옹진군에서도 백사십구 밀리미터의 폭우가 관측됐습니다. 순식간에 재난이 벌어질 수 있는 수준으로 비의 강도가 강해지자, 가장 높은 등급의 호우 경보 단계까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는 온난화가 지목됩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비구름의 연료가 되는 수증기가 공기 중에 많아졌고, 그 결과 극단적인 폭우의 빈도가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 우려스럽습니다. 기상청은 탄소 배출을 지금처럼 줄이지 못할 경우, 백 년에 한 번 나타날 법한 극한 강수가 이십일 세기 후반쯤에는 현재보다 약 오십삼 퍼센트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결국 극한 호우는 이례적인 현상이 아니라 점점 일상에 가까워지는 위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짧은 시간에 쏟아지는 극한 호우에 대비해 침수와 산사태 등 재난 대응 체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