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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강원 밤사이 물폭탄, 양주 축대 붕괴에 부상

경기 북부·강원 밤사이 물폭탄, 양주 축대 붕괴에 부상

밤사이 경기 북부와 강원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와 축대 붕괴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 북부에는 최대 백육십 밀리미터, 강원 인제에는 최대 백칠십 밀리미터의 비가 내렸다. 양주의 한 주택에서는 축대가 무너지며 육십 대 여성 한 명이 팔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고양에서는 한 마을에서만 열여 가구가 물에 잠겼다. 인제 계곡에 고립됐던 남녀도 구조됐으며, 수도권에는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가 내려졌다.

밤사이 경기 북부와 강원 등 중부 지방에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곳곳에서 침수와 붕괴 피해가 잇따랐다. 상가가 밀집한 거리에서는 과일이 놓인 매대 밑으로 흙탕물이 발목 높이까지 차올랐고, 상인들이 밀대로 물을 아무리 쓸어내도 쉽게 빠지지 않았다. 밤 아홉 시부터 두 시간 동안 오십이 밀리미터의 비가 쏟아지자 상가 건물과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짧은 시간에 퍼부은 빗물이 도심 곳곳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가장 많은 비가 집중된 곳은 경기 북부였다. 이 일대에는 최대 백육십 밀리미터에 이르는 이른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배수 능력을 넘어선 빗물이 저지대와 지하 공간으로 밀려들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이 한꺼번에 내리는 극한 호우의 양상이 이어지자, 도심의 하수와 배수 시설만으로는 빗물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비는 밤사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같은 시각에도 지역에 따라 피해 정도가 크게 갈렸고, 저지대 주택과 지하 공간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양주의 한 주택에서는 빗물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축대가 무너져 내렸고, 흙더미와 콘크리트 구조물이 순식간에 쏟아졌다. 이 사고로 집에 있던 육십 대 여성 한 명이 팔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나머지 거주자 두 명은 급히 몸을 피해 대피했다. 무너진 구조물의 규모를 감안하면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경기 고양시에서도 침수 피해가 집중됐다. 자정부터 아침 여섯 시까지 백사십 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내린 이곳에서는 한 마을에서만 열여 가구가 물에 잠겼는데, 주변보다 지대가 낮은 곳에 자리한 주택으로 빗물이 먼저 들이닥친 탓이 컸다. 주민들은 여덟 시간 만에 가까스로 물을 빼냈지만, 옷방과 화장실 등 집 안 곳곳은 이미 못 쓰게 된 상황이었다. 집에서 가장 지대가 낮은 옷방에는 밤새 물이 차올라 옷가지가 모두 젖은 채 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강원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최대 백칠십 밀리미터에 달하는 비가 쏟아진 인제군에서는 계곡에서 물이 갑자기 불어나 고립됐던 육십 대 남녀가 구조되기도 했다. 여름철 계곡은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 빠져나오기 어려워지는 만큼, 이번에도 고립 신고가 접수되자 구조 당국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계곡과 하천 주변은 상류에서 내린 비까지 더해져 수위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가 계속되면서 산사태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졌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는 산사태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올라간 상태로, 당국은 지반이 약해진 비탈면과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경계를 강화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일수록 빗물을 잔뜩 머금은 토사가 무너져 내릴 위험이 커지는 만큼, 주민들에게는 위험 지역 접근을 삼가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이 당부됐다. 이미 축대가 무너진 사례가 나온 터라 비탈면 인근 주택은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젖은 노면 탓에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한 국도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버스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한 뒤 옆으로 뒤집혔고, 부딪힌 승용차도 절반이 부서졌다. 충돌과 동시에 버스 승객 세 명이 창문 밖으로 튕겨져 나와 바닥에 떨어졌지만, 마침 현장을 지나던 일일구 구급 차량이 있어 빠르게 수습에 나설 수 있었다. 이 버스는 양양의 한 리조트로 출근하는 직원들을 태우고 가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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