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부터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간판이 떨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강원과 경북, 충남 등 중부 내륙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비의 양도 적지 않았다. 경북 영주에서는 밤사이 시간당 최고 20mm 안팎의 거센 비가 몰아쳐 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고,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도 시간당 20mm 안팎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수도권에 최대 100mm, 충청권과 경상권에 최대 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으며, 강한 비는 이날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이어졌다.
도심에서는 쓰러진 나무로 통행이 막히기도 했다. 이날 낮 1시쯤 대전 신상동의 한 도로에서는 바람에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덮치면서 한때 차량 이동이 통제됐다. 운전자들이 직접 나무를 치우며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목격됐다.
물이 불어나면서 인명구조도 이뤄졌다. 이날 새벽 6시쯤 충남 아산 곡교천에서는 낚시를 하던 70대 남성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하천 수위가 빠르게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바람에 따른 피해도 잇따랐다. 건물에 붙어 있던 간판이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고, 한 오피스텔에서는 건물 외벽이 비바람에 뜯겨나가면서 내부 시멘트가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거센 비바람이 도심 곳곳의 구조물을 위협한 셈이다.
제주에서도 강풍이 거셌다. 순간풍속 시속 85k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현수막이 찢어져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같은 날 경기 파주에서는 관광버스가 중심을 잃고 쓰러져 외국인 등 여러 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해, 궂은 날씨 속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비는 이날 오후 들어 대부분 지역에서 차츰 그칠 것으로 예보됐지만,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다음 날 오전까지 최대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항공기나 해상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고, 현수막이나 나뭇가지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