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하루 종일 세찬 비가 쏟아지면서 실종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여름철 집중호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각 지역의 소방과 지방자치단체는 밤늦게까지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피해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 하루 전국에서 사백이십칠 세대 육백육십이 명이 안전한 곳으로 일시 대피했다고 잠정 집계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소식은 경상북도 영주에서 전해졌습니다. 영주시 남원천에서 칠십 대 남성이 아침 산책을 하다 발을 헛디뎌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고를 받은 당국은 곧바로 수색에 나섰지만, 물살이 거세고 유량이 많아 아직 이 남성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색 작업은 밤사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우는 교통에도 큰 지장을 줬습니다. 바닷길이 잇따라 통제되면서 다섯 개 항로에서 여객선 다섯 척의 운항이 멈췄고, 철도 역시 경부선과 충북선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갑작스러운 물폭탄에 시민들의 발이 묶이면서, 곳곳에서 일정에 차질을 빚는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수도권에도 많게는 백 밀리미터에 이르는 비가 집중됐습니다. 특히 서울 도림천 일대에서는 올해 시범 도입된 침수주의보가 처음으로 발령됐습니다. 밤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도림천 수위는 한때 삼 미터에 달해 하천 주변 산책로가 잠길 정도였고, 관악구에는 하루 동안 칠십오 밀리미터의 비가 내렸습니다. 침수 우려가 커지면서 도림천과 인근 목감천까지 특보 구역이 한때 확대됐습니다.
낮 열두 시 반쯤에는 목감천에서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일대를 수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확보한 영상과 사진을 분석한 결과, 사람이 아니라 마네킹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다행히 실제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급격히 불어난 물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일깨운 신고였습니다.
오후 들어 빗줄기가 다소 약해지면서 전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대부분 해제됐고, 한때 출입이 전면 차단됐던 하천도 대부분 통제가 풀려 지금은 일부 구간만 관리되고 있습니다. 다만 기상청은 서해상으로 새로운 비구름이 들어오고 있다며,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삼십 밀리미터의 강한 비가 다시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당국은 밤사이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