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강과 바다가 동시에 몸살을 앓고 있다. 낙동강은 녹조로 뒤덮였고, 남해안에는 해파리가 예년보다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올여름 수온이 평년보다 크게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산업계의 피해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낙동강 하류의 한 선착장에서는 강물이 온통 초록빛으로 변한 모습이 확인됐다. 물가에는 끈적한 녹조가 띠를 이루며 떠다니고 있었다. 카메라를 물속에 넣어 보니 시야가 흐릿해질 정도로 녹색 알갱이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최근 기온과 수온이 함께 오르면서 유해남조류가 빠르게 증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낙동강 칠서와 물금매리 지점에는 이미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진 상태다.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녹조 확산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수질 관리 당국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수온 상승의 영향은 바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남해안에서는 해파리 출몰 시기가 예년보다 두 주가량 빨라졌고, 멸치잡이 그물에는 멸치 대신 해파리가 가득 걸려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그물에 달라붙는 외래 해조류까지 더해지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여름 연안 수온이 평년보다 1.2도에서 2.8도가량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온이 크게 오를 경우 양식장에서 키우는 어류가 집단으로 폐사할 위험이 커지는 만큼, 수산업 현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경남에서는 고수온의 영향으로 양식 어류 삼백팔십만 마리가 폐사해 삼십칠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한 해 사이에 비슷한 피해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올여름 높은 수온 전망은 양식 어가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경남도와 관계기관은 예찰과 현장 점검을 강화하며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예상되는 만큼 녹조와 해파리 확산은 물론 양식 어류 집단 폐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관계 당국의 선제적인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