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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폭염 중대경보, 강남 삼십구 도 육박에 잠실 경기 취소, 온열질환 사망 잇따라

서울 폭염 중대경보, 강남 삼십구 도 육박에 잠실 경기 취소, 온열질환 사망 잇따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울 전역에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졌다. 낮 최고 기온은 강남 삼십구 점 이 도, 구로 삼십구 도를 기록하며 극한 폭염이 종일 계속됐다. 잠실 야구장은 표면 온도가 오십 도에 이르러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됐는데, 폭염으로 잠실 경기가 취소된 것은 역대 두 번째다. 어제 온열질환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백팔십육 명으로 집계됐고, 팔월 들어 사흘 연속으로 온열질환자가 백 명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충북 음성과 청주, 충주 등에서는 야외에서 작업하던 이들이 잇따라 쓰러져 숨졌다. 폭염에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서울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공장 저장 탱크가 달궈져 유독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기록적인 폭염이 좀처럼 물러서지 않으면서 서울 전역에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강남이 삼십구 점 이 도, 구로가 삼십구 도까지 치솟으며 사십 도에 육박했고, 극한의 더위가 종일 이어졌다. 해가 진 뒤에도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아 시민들은 청계천 등 물가를 찾아 더위를 달래야 했다. 한낮의 전통시장 기온은 삼십팔 도를 웃돌아, 열기가 시장 안에 갇히면서 내부 전체가 달아올랐다.

폭염은 일상과 여가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잠실 야구장은 표면 온도가 오십 도에 이르면서 예정됐던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됐는데, 폭염을 이유로 잠실 경기가 취소된 것은 역대 두 번째다. 야구뿐 아니라 서울 성곽 투어를 비롯한 서울 시내 야외 문화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됐고, 명동과 북촌에서 진행되던 관광 안내 서비스도 잠시 멈추기로 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어제 하루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백팔십육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팔월 들어 사흘 연속으로 온열질환자가 백 명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으로, 밤에도 기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극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야외에서 일하던 이들이 잇따라 쓰러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이어졌다. 충북 음성군의 한 밭에서 육십 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음성군 맹동면의 한 논에 주차된 차량에서는 오전에 농약 살포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육십 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청주시의 한 밭에서는 구십 대 남성이, 충주시의 한 공사장에서는 오십 대 남성이 각각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목숨을 잃었다.

한밤중에도 더위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 달서구에서는 밤늦게 공원으로 산책을 나간 일흔두 살 남성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이 수색에 나선 지 약 한 시간 만에 산책로 인근 웅덩이에 쓰러져 있던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탈수와 의식 저하 등 온열질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폭염이 밤에도 이어지는 만큼 고령자는 되도록 혼자 외출하는 것을 삼가고, 외출할 때는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울 곳곳에서는 정전도 잇따랐다. 서울 도봉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는 어젯밤 아홉 시쯤 갑자기 전기 공급이 끊긴 뒤 하루 가까이 실내등과 냉방 기기가 모두 멈춰, 삼십 세대가 찜통 같은 더위에 시달렸다. 밤사이 급격히 늘어난 전력 사용량에 외부 변압기에서 주택으로 연결된 전선 일부가 녹아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노원구와 영등포구의 아파트에서도 노후화된 변압기가 늘어난 전력 사용량을 견디지 못했고, 어제저녁부터 이날 낮까지 서울에 접수된 정전 신고만 여섯 건에 이른다. 올여름 전력 수요는 이달 중순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산업 현장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화학 사고도 발생했다. 한 공장에서는 인화점이 낮아 평소 이십사 도 이하로 유지하던 저장 탱크가 삼십육 도가 넘는 폭염에 달궈지면서 화학 반응이 일어나 유독 가스가 일부 누출됐다. 소방대원들이 열두 시간 넘게 물을 뿌리며 탱크를 식혔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창문을 닫고 실내에 대기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가 전송됐다. 한편 폭염 탓에 아예 문을 닫는 전통시장 상인이 늘어난 반면,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등 실내 피서지에는 사람이 몰려, 한 대형 쇼핑몰에는 지난 일주일 동안 백사십만 명이, 경기 하남시의 한 복합 쇼핑몰에는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이십이만 명이 다녀가는 등 휴가철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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