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동물을 전시하고 해골을 다이아몬드로 장식하는 등 여러 논란을 몰고 다니는 현대미술계의 문제적 스타, 데이미언 허스트의 전시가 거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적지 않은 논란 속에서도 누적 관람객이 사십사만 명을 넘어서며,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가 열리는 곳은 서울 소격동의 국립현대미술관이다. 이번 전시는 영국 출신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의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으로, 삼십오년에 걸친 그의 작품 세계를 오십여 점의 대표작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관람 열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삼월에 시작된 이번 전시에는 하루 평균 오천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고, 국립현대미술관의 단일 작가 전시 가운데 손꼽히는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시는 이달 말 막을 내릴 예정이다.
전시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은 단연 거대한 상어다. 유리 수조 안에 커다란 상어를 통째로 넣은 대표작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빠짐없이 사진을 남기는 필수 코스가 됐다. 다이아몬드로 뒤덮인 해골 등 강렬한 작품들도 함께 시선을 끈다.
허스트의 작품은 늘 논란과 함께해 왔다. 죽은 동물을 그대로 전시하거나, 화려한 보석으로 죽음의 상징을 장식하는 그의 방식은 보는 이에 따라 충격과 경이를 동시에 안긴다. 그런 도발적인 작업이, 오히려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관람객의 연령대다. 관람객 열 명 가운데 여섯 명가량이 이삼십대 젊은 층으로, 이번 전시는 SNS와 유튜브에서 이른바 힙한 전시로 입소문을 탔다. 미술관 관람이 젊은 세대의 일상적인 문화 소비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막바지에 접어든 전시장은 평일 오전부터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폐막이 가까워지면서, 아직 전시를 보지 못한 이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는 분위기다. 논란과 흥행을 동시에 몰고 온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이 대중과 만나는 방식에 대한 물음도 함께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