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십칠 주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그의 고향인 전남 신안 하의도 생가를 찾는 발길이 점차 줄고 있다. 한국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적 공간으로 꼽히는 곳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목포 MBC 취재를 통해 전해졌다.
이곳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이 시작된 장소다. 그러나 방문객 수는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만 명 수준이던 생가 방문객은 최근 팔천 명대로 줄었고, 올해는 칠천 명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몇 해 사이에 발길이 꾸준히 옅어지고 있는 셈이다.
생가를 찾은 방문객들은 대부분 먼 곳에서 오직 김 전 대통령 한 사람을 기리기 위해 발걸음을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세월이 흐르면서 찾는 이가 줄어든 데다, 무엇보다 교통이 불편해 어렵게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먼 길을 감수하고 오는 발걸음마저 점차 부담스러워지고 있는 것이다.
방문객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역시 접근성 부족이 꼽힌다. 목포에서 하의도까지는 쾌속선으로 한 시간 십 분, 차도선으로는 두 시간 넘게 걸린다. 게다가 운항 시간대마저 제한적이어서 외지 관광객이 당일 일정으로 다녀가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이 추모와 방문의 문턱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섬 안에서 이동하거나 머무를 수 있는 체류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 같은 문제로 관련 시설은 이 년째 휴관 중인 상태다. 방문객이 하루를 온전히 머물며 김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돌아보기에는 받쳐주는 여건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 보완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생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김 전 대통령이 걸어온 민주화 여정과 그가 강조한 평화 정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징적 공간을 살아 있는 교육과 추모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