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점가에서는 소설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휩쓸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책을 읽고 소장하는 문화가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은 이른바 텍스트힙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에는 천명관과 은희경 등 거장 작가들의 신작도 잇따라 출간되며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명관 작가는 2023년 소설 고래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가다. 끊임없는 서사와 상상력으로 사랑받아 온 그가 십 년 만에 장편소설 아코디언을 펴냈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 직후 해방촌을 배경으로 고아 소년과 상처 입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과 영화를 오가며 활동해 온 천명관 작가는 이번 작품을 한 번에 새로 쓴 것이 아니다. 2012년 길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연재했던 원고를 대폭 손질해 완성한 것이다. 오랜 시간 다듬어 온 이야기가 십 년 만의 장편으로 독자들과 다시 만나게 됐다.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은희경 씨도 새 장편으로 독자 곁으로 돌아왔다. 빛의 과거 이후 칠 년 만에 내놓은 시간의 감촉이다. 살아온 길이 서로 다른 육십 대 자매 안나와 경선의 이야기를 통해, 몸에 새겨진 기억과 노년의 삶을 그려 냈다.
이 같은 거장들의 신작은 소설이 강세를 보이는 도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출간됐다. 올해 상반기 도서 시장에서는 단연 소설이 두각을 나타냈다. 교보문고의 소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십구 점 삼 퍼센트 늘었고, 종합 베스트셀러 십 위 가운데 여덟 권이 소설로 채워졌다.
이러한 소설 강세의 배경에는 한국 문학을 향한 높아진 관심이 자리하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졌다. 거장 작가들의 신작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이어진 소설 열풍이 하반기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