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AI 산업 육성과 지방 균형 발전을 국정의 핵심 과제로 내세우면서, 전남 해남의 솔라시도가 국가 AI 재생에너지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를 기반으로 첨단 AI 인프라를 결합하려는 구상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시도의 상징적인 무대가 되고 있다. 관련 소식은 목포 MBC가 전했다.
거점의 중심이 되는 곳은 해남 솔라시도 구성지구다. 이천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드넓은 부지에는 태양광 패널이 가득 들어차 있으며, 이곳에서는 연간 삼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되고 있다. 이미 가동 중인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가 향후 들어설 AI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부지에는 다음 달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착공할 예정이다. 센터가 들어서면 오는 2028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게 되며, 지역 사회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연관 산업 유치 등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 인프라를 한곳에 묶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사업 추진의 핵심 기반이 될 특별법은 여섯 달이 넘도록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점 조성을 뒷받침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청사진은 그려졌지만 정작 실행 단계에서 발이 묶이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의 토대가 될 법안이 표류하는 사이 착공과 운영을 향한 일정 전반에 불확실성이 드리우고, 현장에서 느끼는 답답함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분위기다.
관련법 마련이 지연되면서 사업 곳곳에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단지의 공간 배치는 물론, 하수처리장을 비롯한 각종 기반 시설의 조성까지 줄줄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반이 갖춰지지 않으면 기업을 끌어들이는 일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 나아가 이번 지연은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가 AI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하겠다는 정부의 큰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해남 솔라시도가 그 시험대인 만큼, 특별법의 국회 통과 여부가 거점 조성과 지방 균형 발전 구상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