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대형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지로 경북 영덕군을, 국내 첫 소형 모듈 원자로 건설 후보지로 부산 기장군을 선정했습니다. 신규 원전 부지가 선정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멈춰 있던 원전 건설 논의가 다시 본격화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의 33번째와 34번째 대형 원전 2기가 영덕군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는데, 후보지 확정은 향후 건설로 이어지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대형 원전 후보지를 놓고는 경북 영덕군과 울산 울주군이 경쟁했습니다. 평가 결과 영덕군은 91.01점, 울주군은 82.63점을 받았는데, 영덕군은 부지 적정성과 주민 수용성 등 네 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울주군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덕군은 사실 처음 거론되는 곳이 아닙니다. 영덕군은 지난 2011년에도 원전 건설 예정지로 선정됐지만, 이후 문재인 정부의 탈핵 기조에 따라 사업이 중단된 바 있습니다. 이번 재선정으로 십여 년 만에 다시 원전 건설이 추진되는 셈입니다.
국내 첫 소형 모듈 원자로 후보지로는 부산 기장군이 선정됐습니다. 기장군은 87.11점을 받아 84.56점을 받은 경북 경주시를 제치고 후보지로 확정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준공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영덕군수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결정을 두고 영덕의 100년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역사적인 결정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원전이 밀집해 있는 동해안에 추가로 원전을 설치하는 것이라며, 특정 지역을 에너지 정책의 희생양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신규 핵발전소 저지 전국 비상행동은 이번 결정을 전형적인 에너지 식민지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