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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출렁이는 코스피, 당국 보완책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출렁이는 코스피, 당국 보완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 종목의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쏠리면서 코스피의 하루 변동 폭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오늘 열여섯 개 단일 종목 ETF의 거래대금만 십삼조 원을 넘어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금융당국은 제도 도입 한 달 반 만에 예탁금 기준을 높이는 보완책 마련에 나섰고, 이재명 대통령도 서둘러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최근 한국 증시가 하루에도 급등과 급락을 오가며 크게 출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 원인으로 단일 종목의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지나치게 쏠린 점이 지목된다. 오늘도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덜 오른 것으로 나오면서 코스피가 급등세로 출발했지만, 특정 종목에 베팅이 몰리는 구조 탓에 변동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외국 전문가들 역시 한국 증시의 극심한 급등락을 설명하며 레버리지 ETF를 주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런 흐름은 거래대금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오늘 하루 열여섯 개 단일 종목 ETF 상품의 거래대금은 십삼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은 삼십사조 원 수준이었는데, 이 가운데 삼분의 일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두 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품에 몰린 자금이었다. 시장을 대표하는 두 반도체 대형주에 베팅이 집중되면서, 이들 종목의 등락이 지수 전체를 흔드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문제는 이런 상품이 수익뿐 아니라 손실도 두 배로 키운다는 점이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해당 종목이 오를 때 이익이 배로 늘지만, 반대로 주가가 내리면 손실 역시 배로 불어난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이런 상품에 자금이 몰리면 지수의 출렁임이 더욱 심해지고, 미처 위험을 인식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소액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이에 금융당국은 제도를 도입한 지 한 달 반 만에 서둘러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핵심은 진입 문턱을 높이는 것으로, 현재 천만 원 수준인 예탁금 기준을 삼천만 원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자체적으로 예탁금 기준을 높이는 등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관련 규제는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삼천만 원 안팎의 예탁금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 문턱을 높이는 것만으로 과열을 얼마나 식힐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도 함께 나온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투기성 거래가 줄면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합산 시가총액이 현재의 삼분의 일 수준인 사조에서 오조 원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소액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거래량도 일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증시 전체의 변동성을 낮추는 데 충분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고, 규제를 피해 해외 시장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규제 당국의 대응을 두고는 뒷북 논란도 일고 있다. 앞서 강한 규제 의지를 내비쳤던 금융감독원장이 정작 최근 회의에서는 명확한 답이 나올 것 같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변동성 완화 정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을 다시 혼란에 빠뜨렸다. 금융감독원장은 시장 관리자로서 책임이 있다면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도를 도입한 지 한 달 반 만에 보완책을 내놓게 되면서 정부 책임론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안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관련 부처에 서둘러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고, 정부는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단일 종목 ETF가 코스피의 변동 폭을 키운 것은 맞지만 그것이 유일한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높이는 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필요하면 추가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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