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삼 년 육 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이 점 칠오 퍼센트로 올리며 인상에 나섰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완화 기조에서 방향을 튼 것으로, 시장에서는 이번 통화 긴축 기조가 이번 한 차례로 끝나지 않고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가를 잡기 위한 한국은행의 의지가 이번 인상에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 달 추가 인상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답하며, 물가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 번의 인상으로 그치지 않고 필요하다면 연속으로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셈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긴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이십칠 일 기준금리를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금리를 연달아 올리는 이른바 백투백 인상 가능성과 함께,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연 삼점오 퍼센트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본격적인 통화 긴축기에 들어선 만큼, 금리 상승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의 긴축 전환에 시중은행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다섯 개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이미 칠점오 퍼센트를 넘보고 있으며, 가계부채 관리까지 강화되면서 대출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돈을 빌려 집을 산 차주들에게는 상환 부담이 한층 무거워지는 국면이다.
금리 상승의 충격은 취약차주에게 특히 크게 다가올 전망이다. 대출 금리가 영점이오 퍼센트포인트 오를 경우 주택담보대출 차주는 한 사람당 연간 이자가 평균 이십구만 육천 원, 자영업자는 평균 오십육만 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 쓴 이른바 영끌족의 부담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자영업자를 비롯한 취약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은 시간이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늘렸던 이들일수록 금리 인상의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와 영세 소상공인, 취약기업 등의 채무 상환 부담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른바 생산적 금융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상환 능력이 약한 계층이 벼랑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