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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99% 급락 마감,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

코스피 9.99% 급락 마감,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

코스피가 23일 9.99% 급락한 8203.84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반도체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간밤 뉴욕 기술주 약세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닥은 8% 가까이 떨어진 891.52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에 육박하는 폭으로 무너졌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99% 급락한 8203.8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하루에만 910포인트가 빠지며 그야말로 역대급 약세를 기록했다. 장중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코스닥의 충격도 만만치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8%에 가까운 낙폭을 그리며 76포인트 하락한 891.52로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두 시장이 동반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하루 종일 시장을 짓눌렀다.

이번 급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도체주 차익실현이 꼽힌다. 그동안 시장을 끌어올렸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에 그간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거세게 출회됐다. 여기에 간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점도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낙폭은 반도체 소부장으로도 번졌다. 제주반도체가 17%가량 급락했고, 두산테스나도 두 자릿수 낙폭을 그렸다. 바이오 업종에서도 디앤디파마텍이 10%가량 빠지는 등 약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미용 관련 기업들은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버티는 모습을 보이며 선방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지난주 순매수를 보이다가 금요일부터 사흘 연속 매도로 돌아섰고,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도 함께 물량을 내놨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약 9조 7천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치려는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부담도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서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비중이 평가 자산 기준으로 30%를 웃돈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수십조 원을 쏟아내는 것은 아니더라도, 잠재적인 매도 부담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과 반도체 산업의 앞으로 삼 년가량의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국내 증시가 아직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급락장 속에서도 펀더멘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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