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큰 폭으로 떨어졌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코스피는 육 퍼센트 넘게 급등하며 다시 칠천 선을 회복했습니다. 급락 하루 만에 나온 강한 반등세로, 짙은 공포감에 짓눌렸던 투자 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거세게 유입됐습니다. 코스피는 칠천 선에서 출발한 뒤 외국인 매수세가 빠르게 들어오면서 상승폭을 키웠고, 개장 육 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짧은 시간에 주가가 급하게 오르자 시장에 제동 장치가 걸린 것입니다.
상승세는 장중 더욱 가팔라졌습니다. 코스피는 한때 칠천사백이십 선까지 올라 팔 퍼센트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오후 들어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고, 결국 칠천이백 선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육 퍼센트 넘게 올랐고, 에스케이하이닉스는 팔 퍼센트 이상 상승하며 이백만 원 선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전날 낙폭이 컸던 대형 반도체주들이 나란히 반등을 이끌면서 지수 회복의 발판이 됐습니다.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발 호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한결 누그러졌습니다. 물가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되살린 것입니다.
여기에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개별 재료도 힘을 보탰습니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미국 주식 예탁증서가 이십칠 퍼센트 넘게 급등하면서 본주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고, 이를 계기로 국내 반도체 투자 심리도 함께 살아났습니다. 미국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오른 점도 우호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코스닥 시장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오 퍼센트 넘게 오르며 팔백 선을 회복했고, 장 초반 급등세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다만 하루 만의 급반등에도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