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의 생산자물가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8로 전월보다 0.8퍼센트 올랐으며,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다만 지난 4월과 비교하면 오름세는 다소 꺾인 모습이다.
품목별로 보면, 전월까지 30퍼센트 넘게 급등했던 석탄 및 석유 제품은 5월에 2.3퍼센트 내리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일단락되면서 직접 관련된 품목에서는 진정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고유가의 여파는 다른 품목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학제품을 비롯해 산업용 도시가스가 10퍼센트 넘게 올랐고, 국제항공 여객과 항공화물도 각각 15퍼센트 넘게 뛰었다.
특히 금융 및 보험 서비스가 8퍼센트 넘게 상승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피의 영향으로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가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으로, 주가가 오르면 수수료율의 변동이 없어도 단위당 위탁매매 수수료가 상승하게 된다.
중동 사태로 급등한 국제유가와 중간재 가격은 당분간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자물가의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되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 환율과 금리 변동 등 중동 사태의 영향이 지속되는 만큼, 국민의 민생 부담을 덜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