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인공지능 투자 열기에 반도체 몸값이 뛰면서,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 물가가 열한 달 연속 올랐습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수출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 물가 지수는 188.58로, 전월보다 0.3% 오르며 열한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매달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셈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지난달 수출 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47% 가까이 뛰었는데, 이는 외환 위기가 있었던 1998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수출 물가 지수 자체도 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름세를 주도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였습니다. 스마트폰과 PC 등에 쓰이는 부품인 디램은 1년 전보다 250%가 넘게 급등했고, 플래시 메모리도 220%가량 뛰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수출 물가 지수를 밀어 올린 것입니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 투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AI 관련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그 영향이 수출 물가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뜨거운 인공지능 투자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물가의 오름세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반도체 가격 흐름이 앞으로의 수출 물가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