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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폭발적 상승에 힘입어 전 세계 시가총액 기준 5위까지 올라섰다. 앤트로픽의 대규모 투자 결정이 반도체 투톱의 주가를 연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가운데, 뉴욕 투자은행 BTIG는 두 종목 쏠림 현상에 따른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대한민국 증권시장이 전례 없는 상승 흐름을 타며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에서 다섯 번째 자리까지 올라섰다. 이 놀라운 도약의 중심에는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두 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 두 기업의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한국 증시 전체를 끌어올리는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상승세의 직접적인 촉매제로는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결정이 꼽힌다. 앤트로픽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두 기업의 미래 매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폭발적으로 확산됐고, 이는 곧바로 주가에 반영돼 연일 신고가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욕 소재 투자은행 BTIG는 한국 증시의 상승이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종목에 의해 견인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구조적 리스크를 경고했다. 시장 전체의 상승이 소수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된 현상은 해당 업종의 사이클에 변화가 올 경우 급격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만약 글로벌 반도체 수요 사이클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거나 두 기업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현재의 상승분이 급격히 되돌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정 섹터와 특정 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시장의 저변이 넓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세계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성과다.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와 첨단 파운드리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이 세계 자본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장은 이제 이 상승세가 일시적 과열인지 아니면 구조적 재평가의 시작인지를 가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