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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밭일 농민 잇단 사망 지자체 드론 띄워 중단 호소

폭염에 밭일 농민 잇단 사망 지자체 드론 띄워 중단 호소

극한 폭염 속에 밭일을 하던 농민들이 쓰러져 숨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온열 질환 사망자 세 명 중 한 명은 밭일을 하다 목숨을 잃고 있어, 일부 지자체는 드론까지 띄워 농사일을 멈춰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충남 홍성군의 한 고추밭에서는 농민이 쓰러졌을 때 위치를 파악하기 쉽도록 적외선 카메라를 단 드론이 동원됐고, 실시간으로 화면을 지켜보며 작업 중단을 호소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부여군의 한 고추밭에서 밭일을 하던 팔십 대 노인이 쓰러진 채 발견됐고, 전북 김제에서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귀가하던 팔십 대 남성이 도로에 넘어진 뒤 두 시간가량 방치됐다 숨졌습니다. 온열 질환 사망자는 스물세 명, 온열 질환자는 이천육백육십오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극한 폭염 속에 밭일을 하던 농민들이 쓰러져 숨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온열 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밭일을 하다 변을 당하고 있을 만큼 상황이 심각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자체는 드론까지 띄워 농사일을 멈춰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농민들을 말리기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충남 홍성군의 한 고추밭에서는 폭염 대응을 위해 드론이 동원됐습니다. 농민이 일사병 등으로 쓰러졌을 때 일반 드론으로는 위치를 파악하기 힘든 경우를 대비해, 형태 식별이 쉬운 적외선 카메라까지 함께 동원됐습니다. 관계자들은 실시간으로 드론 화면을 지켜보면서 밭에서 일하는 농민들에게 작업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이 일손을 놓기는 어렵습니다.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확 시기를 놓치면 무더위 속에서 고추가 순식간에 물러 썩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이 직접 고추를 따 보니, 하루에 열 박스 정도를 따야 하는 작업량에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숨을 쉬기조차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만큼 폭염 속 밭일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실제 사망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어제 저녁 충남 부여군의 한 고추밭에서는 밭일을 하던 팔십 대 노인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무더위가 절정에 이른 시간대에 홀로 밭에서 일하던 고령의 농민이 변을 당한 것으로, 폭염기 농촌의 취약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통계를 보면 농사일 도중 숨진 경우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제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 사망자 스물한 명 가운데 여섯 명은 논밭에서, 한 명은 비닐하우스에서 숨졌습니다. 결국 사망자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농사일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셈입니다. 폭염이 농업 현장을 직접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수치입니다.

밭이 아닌 곳에서도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졌습니다. 어제 전북 김제에서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귀가하던 팔십 대 남성이 폭염 속에 도로에 넘어진 뒤 두 시간가량 방치됐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사고로 온열 질환 사망자는 한 명이 늘어 스물세 명이 됐고, 온열 질환자는 이백 명이 늘어 모두 이천육백육십오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좀처럼 밭을 떠나지 못합니다. 한 깨밭에서는 모자와 팔토시로 온몸을 감싼 농민이 쪼그려 앉아 일하고 있었습니다. 해가 뜨면 그만두려고 새벽 다섯 시에 나왔다면서도, 수확 시기를 놓칠까 봐 여전히 일손을 놓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농민은 농업은 하루만 늦어도 그만큼 일이 밀리기 때문에 안 할 수가 없다며, 몸에 밴 부지런함이 오히려 폭염 속에서 농민들을 위험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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