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가 아니라 팬덤 자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새로운 시상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련됩니다. 이름은 페노메논으로, 팬들이 일으키는 현상이라는 의미를 담아 탄생한 이름입니다. 그동안 각종 시상식이 노래와 앨범, 아티스트의 성과를 중심으로 상을 나눠 왔다면, 이번에는 그 뒤에서 열기를 만들어 온 팬덤을 정면에 세운다는 점에서 결이 다릅니다. 팬덤을 전면에 내세운 이 시상식은 내년 십이월 한국에서 처음 펼쳐집니다.
시상 방식도 기존 무대와는 다르게 짜여집니다. 주최 측은 매년 십이월에 시상식을 열어 그해 분야별로 어떤 팬덤이 가장 뜨거웠는지를 리서치하고 분석해 상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후보를 최대한 좁혀 상위 열 개 팬덤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화제성과 활동을 근거로 대상을 가린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시상식 무대에서는 팬덤이 직접 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해당 팬덤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팬덤을 대신해 상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행사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참여하는 회사들의 무게감입니다. 시상식 기간에는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대형 콘서트도 함께 열리는데, 이를 위해 SM과 YG, JYP엔터, 그리고 하이브 등 국내 대형 기획사 네 곳이 손을 잡았습니다. 서로 다른 소속사가 한 무대를 위해 협업한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로, 그만큼 이번 시도가 업계 안에서도 이례적인 규모로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각 기획사의 대표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일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관계자들은 대형 기획사들이 함께 움직였을 때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네 곳의 기획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일이라는 것인데, 그 출발점은 소속 아티스트들이 미리 자신의 스케줄을 이 행사 쪽에 맞춰 비워 주는 데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일정이 하나의 행사를 중심으로 조율될 경우,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의 이목까지 자연스럽게 쏠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행사가 열릴 무대와 운영 방식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콘서트와 시상식은 내년 오월 완공되는 서울 아레나에서 함께 열릴 예정으로, 대규모 공연이 가능한 새 공연장이 첫 무대가 되는 셈입니다.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유료 티켓 판매와 스폰서십을 기반으로 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팬덤 문화를 하나의 콘텐츠이자 산업으로 끌어올려, 지속적으로 열리는 정례 행사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방향입니다.
주최 측은 이 행사가 가져올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분석을 토대로, 행사 기간 방문객 오십이만여 명을 유치하고 일조 원대에 이르는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단순한 시상식이나 공연을 넘어 관광과 소비를 끌어들이는 대형 이벤트로 키우겠다는 구상으로, 팬덤이 이동과 소비의 큰 축이 되고 있는 최근 흐름을 반영한 목표치입니다. 실제 성과가 전망에 부합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행사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로도 확장됩니다. 세계적인 음악 축제인 코첼라를 표방한 페노메논 페스티벌은 내후년 오월 미국 LA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 시상식과 콘서트로 판을 다진 뒤, 이듬해에는 무대를 해외로 옮겨 대형 페스티벌 형태로 키우겠다는 단계적 구상인 셈입니다. 팬덤을 매개로 한 이번 시도가 실제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시상 문화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