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사태 삼십칠 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이어졌다고 연합뉴스티비가 보도했다. 홍콩에서는 거리에 붉은 실을 묶어 희생자들을 추모하려던 한 행위예술가가 경찰에 제지를 당했다. 삼십칠 년 전의 비극을 기억하려는 시도가 여전히 통제의 벽에 부딪히고 있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은 중국이 삼십칠 년 전의 역사를 똑바로 직시하고 그 진상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폭력과 감시, 그리고 통제는 결코 올바른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중국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천안문의 기억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를 둘러싼 양안 사이의 시각차가 이번 추모 국면에서 다시 한번 선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아무리 검열을 거듭한다고 해도 과거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고 규탄했다. 미국의 외교 수장이 직접 천안문 희생자 추모에 나선 것으로, 인권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일관된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국은 곧바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측은 루비오 장관의 발언이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자 명백한 내정간섭 행위라고 규정하며, 그러한 언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천안문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양국 사이의 신경전이 한층 날카로워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과거에도 천안문 사태와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추모 발언 자체가 완전히 예상 밖의 일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발언이 나온 시점과 그 수위를 두고는 외교적으로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린 지 채 삼 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강경 메시지가 부각되며 양국 사이에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련된 대화 분위기가 인권 문제 앞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