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아홉 곳, 국민의힘이 네 곳에서 승리하고 나머지 한 곳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차지했다고 연합뉴스티비가 보도했다. 모두 열네 곳에서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당초 열세 곳이 민주당 의석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의 반격이 뚜렷하게 드러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선거 승리 흐름과는 또 다른 결과가 재보선에서 나타난 셈이다.
의석 변화만 놓고 보면 민주당은 네 석이 줄었고 국민의힘은 세 석이 늘었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동훈 후보의 몫까지 더하면, 범야권의 의석은 모두 네 석 늘어난 셈이 된다. 특히 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던 다섯 곳에서 민주당이 모두 패배하면서, 산술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의석수만 보면 앞섰지만 핵심 승부처를 내준 점이 뼈아프다는 평가다.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던 경기 평택을에서는 이변이 연출됐다. 다섯 명의 후보가 맞붙은 이 지역에서 국민의힘 유희동 후보가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를 모두 누르고 깜짝 당선됐다. 여러 후보가 표를 나눠 가지는 구도 속에서 국민의힘이 의석을 가져가는 데 성공한 것으로, 선거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였다. 보수 진영으로서는 상징성이 큰 의석을 가져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또 다른 관심 지역인 부산 북갑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상대로 초박빙 끝에 신승을 거뒀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삼 위에 머물렀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승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한 후보의 원내 입성은 향후 정치 지형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결과 국회의 의석 지형도 일부 조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백육십오 석에서 백육십일 석으로 줄었고, 국민의힘은 백칠 석에서 백십 석으로 늘었다. 다만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어, 전체적인 국회 운영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의석이 오갔지만 거대 야당의 위상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분석이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을 더한 범여권 의석은 백칠십구 석으로 여전히 절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범여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무소속 의원 여섯 명까지 감안하면,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나 패스트트랙 지정 등에 필요한 백팔십 석 확보도 가능한 상황이다. 야권으로서는 견제의 폭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 결국 입법 주도권은 여전히 여권이 쥐고 있는 구도가 이어지게 됐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국회 입성으로 친한계 등 당내 이탈표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 또 선거 후폭풍 속에서 법제사법위원장 등 후반기 원 구성 배분을 놓고 여야가 강대강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일 년 만에 치러진 첫 선거인 만큼,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 주면서도 견제 심리와 보수 결집이 동시에 확인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