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한 투표소의 개표 과정에 오류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곧바로 정정에 나섰지만, 개표 과정의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당선 결과 자체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작은 행정 실수가 개표 결과에 대한 의문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 1동 제3투표소다. 평범한 동네 투표소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개표 결과가 잘못 입력되면서 공식적으로 공개된 수치와 실제 수치가 어긋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오류의 출발점은 투표록 작성 단계였다. 당시 제3투표소에서 투표록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투표 사무 관계자가 실수로 투표소명을 제1투표소로 잘못 기재했다. 그리고 개표소에서는 이렇게 잘못 기재된 투표록을 근거로 개표를 진행했다.
두 투표소의 규모는 서로 달랐다. 제1투표소는 1,104표, 제3투표소는 994표였는데, 제3투표소의 개표 결과가 잘못된 기준에 따라 입력되면서 수치가 뒤섞이게 됐다. 단순한 명칭 오기 하나가 실제 집계에까지 영향을 미친 셈이다.
그 결과 실제 개표 결과와 공개된 개표 결과 사이에는 차이가 생겼다. 이 차이는 이남호 후보의 득표수에서 62표, 천호성 후보의 득표수에서 43표로 나타났으며, 두 후보 사이의 최종 차이는 19표였다. 다만 이번 정정으로 당선인 결정 자체가 뒤바뀌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류가 확인되자 곧바로 정정 절차에 나섰다. 또한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선의 단순 실수가 어떻게 집계 오류로 이어졌는지를 점검해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신속한 정정만으로 논란이 가라앉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민사회단체는 선관위의 개표 관리 부실이 유권자의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선관위가 빠르게 정정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개표 행정의 신뢰성에 오점을 남겼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