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당선자의 운명이 오늘 오전 일곱 시 무렵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연합뉴스티비가 보도했다. 개표 막바지까지 초접전을 벌인 끝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원호 후보를 따라잡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열네 시간 가까이 이어진 긴 개표 과정에서 두 후보 진영의 희비는 시시각각 엇갈렸고, 마지막 순간까지 누구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졌다.
투표가 끝난 직후 먼저 미소를 지은 쪽은 정원호 후보 캠프였다. 오후 여섯 시에 발표된 지상파 방송 세 곳의 출구조사에서 정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오 점 사 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들은 연신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를 예감한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한동안 캠프 안은 축제 분위기에 가깝게 들떠 있었다. 출구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이 시점까지는 정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 보이는 분위기였다.
같은 시각 오세훈 후보 캠프에는 무거운 정적만이 감돌았다. 조은희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손으로 입을 가렸고, 윤희숙·김재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굳은 얼굴로 텔레비전 화면만 응시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예상보다 불리하게 나오면서 캠프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고,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무거운 한숨이 새어 나왔다.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 한순간에 캠프 전체의 표정이 완전히 굳어진 셈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송파구 일대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지는 사태까지 벌어지며 캠프는 혼란에 빠졌다. 자정 무렵 김재석 위원장은 선거 무효를 외치는 인파가 몰려든 송파구 잠실 칠 동 제이 투표소를 직접 찾았고, 이어 종로구에 있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투표 진행을 둘러싼 혼선까지 겹치면서 선거 막판의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정원호 후보가 두 자릿수에 가까운 득표율 차이로 앞서가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전 일곱 시 무렵부터 오세훈 후보의 역전극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때 큰 폭으로 벌어졌던 두 후보의 표 차이가 점차 좁혀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만 표 안팎까지 줄어들며 개표 현장의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두 후보 사이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개표장의 분위기도 서서히 반전되기 시작했다.
일곱 시 십육 분쯤 개표율이 구십삼 퍼센트를 넘어서는 순간, 두 후보의 지지율은 마침내 극적으로 뒤집혔다. 그때까지 한산하던 오세훈 후보 캠프 상황실에는 캠프 관계자와 취재진, 지지자들이 순식간에 몰려들며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고, 곳곳에서 안도와 기쁨이 뒤섞인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불리했던 출구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뒤집는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지자 캠프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반면 정원호 후보 캠프는 오전 일곱 시 삼십 분쯤 예정돼 있던 언론 브리핑을 급히 취소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암담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거나 멍하니 개표방송 화면만 바라봤다. 열네 시간에 걸친 긴 개표 끝에 서울시장의 주인이 막판에 뒤바뀌면서, 환호와 침묵으로 갈린 두 진영의 명암은 그 어느 때보다 극명하게 드러났다. 승리를 예감하며 환호했던 캠프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정반대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