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시절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디올백 수수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정작 출장 조사 당일까지 조사 장소를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둘러싼 부실 수사 의혹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 같은 정황은 종합특검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특검은 조사 당일 오전 청사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사팀이, 김 씨 측의 통보를 받은 뒤에야 비로소 조사 장소로 출발했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수사 기관이 조사의 시간과 장소를 주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피조사자 측의 통보를 기다린 듯한 이런 정황은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으로 지목됩니다.
당시 수사팀은 외압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사 방식이 다소 이례적이었더라도 부당한 압력이 작용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수사팀이 김 씨 측은 물론 대통령실과도 조사 방식과 내용을 사전에 조율한 것은 아닌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조사의 절차 전반이 누군가에 의해 조정됐을 가능성을 열어 둔 것입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특검팀은 당시 출장 조사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최재훈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부장검사를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과거 수사의 실체가 특검을 통해 어디까지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