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호남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세우겠다며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정작 이번 투자에서 소외된 지역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칫 지역 간 양극화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대구·경북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부는 전북 새만금과 함께 대경권을 이른바 피지컬 인공지능의 양대 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이에 지역에서는 알맹이 없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특히 발표를 앞둔 시점만 해도 이철우 경북지사가 반도체 후공정 투자가 경북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고,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역시 삼성과 에스케이 등 대기업 유치를 주요 추진 과제로 제시했던 터라, 기대가 컸던 만큼 시민들이 느낀 당혹감도 더 컸습니다.
전북도 소외감을 토로했습니다. 반도체 생산 기반이 광주와 전남에 집중되자, 상대적으로 홀대받았다는 불만이 나온 겁니다. 앞서 현대자동차가 새만금에 구 조 원을 투자할 때는 환영하는 분위기였지만, 다른 지역에 몰린 반도체 투자 규모가 그에 비해 너무 크다는 점에서 박탈감이 커졌습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부울경 지역 국회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에서 생산된 전력을 쓰면서 정작 미래 산업 투자에서는 배제한 것은 명백한 지역 차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영남권의 경우 방위산업과 항공, 우주항공을 중심으로 첨단 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며, 조만간 기업들의 투자 계획을 담은 영남권 국민보고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역별 투자 규모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