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안에 원구성을 처리하겠다며 책임 있는 결단을 예고했던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했습니다. 6월 마지막 날 본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세 차례 연달아 머리를 맞댔지만, 협상은 끝내 빈손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협상의 발목을 잡은 것은 법제사법위원장 문제였습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법사위가 빠진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섰습니다.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막판 협상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참을 만큼 참았다며 의석수 비율을 고려해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유동수 정무위원장과 김영진 행안위원장 등 모두 11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했고, 핵심 요직인 법사위원장은 직전까지 임시로 자리를 맡았던 서영교 의원을 다시 추천했습니다. 남은 검찰개혁 과제를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입니다.
당초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장을 전부 가져가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모든 자리를 독식할 경우 입법 독주로 비칠 수 있다는 부담을 고려해 일부를 남겨두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핵심 상임위는 사실상 여권이 주도하는 구도가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국회 정상화 없이는 어떤 상임위도 받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향후 국회 운영에 어떤 협조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하고 본회의장에서도 피켓을 들고 규탄 시위를 벌였습니다. 결국 상임위원장 선출은 국민의힘이 투표를 거부하고 퇴장한 가운데 여권 단독으로 진행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2일 의원총회를 열어 앞으로의 투쟁 방향을 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민주당은 같은 본회의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도 단독으로 처리하며, 후반기 국회 출발부터 여야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