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여야가 국회 법사위원장직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멈춰 섰다. 후반기 국회 운영의 틀을 짜는 원구성이 출발선에서부터 교착에 빠지면서, 여야의 대치 국면이 새로운 갈등의 불씨로 떠올랐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누가 가져갈지를 두고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번 충돌의 핵심에는 법사위원장직이 자리하고 있다.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어느 쪽이 맡을지를 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거듭됐고, 이 문제가 원구성 전체를 가로막는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법사위는 국회에서 처리되는 법안들이 거쳐 가는 길목에 있는 만큼, 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섰다. 결국 이 한 자리를 둘러싼 대립이 후반기 원구성 협상 전체를 결렬로 몰고 간 셈이다.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해 국회의장이 직접 나섰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여야를 향해 원구성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며 협상의 물꼬를 트려 했다. 의장은 명단 제출 시한을 연장하면서, 여야가 추가 협상에 나서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시한을 늦추면서까지 협상의 여지를 남겨 둔 것은, 파행을 막고 합의를 통해 원구성을 마무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의장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협상 재개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명단 제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정식 국회의장의 거듭된 요청에도 국민의힘은 원구성 명단 제출을 거부하면서, 협상은 다시 벽에 부딪혔다. 의장이 제시한 시한 연장과 추가 협상 요청에도 명단을 내지 않으면서, 여야의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명단 제출에 응하지 않는 한, 원구성 협상은 한 발짝도 나아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강경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끝까지 명단을 제출하지 않고 계속 협조하지 않을 경우,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가져가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사실상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단독으로 차지하겠다는 경고로, 협상이 끝내 불발될 경우 다수당이 원구성을 일방적으로 강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국민의힘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이자, 동시에 협상 결렬에 대비한 강수로 읽힌다.
여야가 법사위원장직을 둘러싼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후반기 원구성의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회의장이 시한을 연장하며 추가 협상을 당부했지만, 국민의힘이 명단 제출을 거부하고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단독 처리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양측의 대치는 더욱 팽팽해졌다. 협상이 재개돼 절충점을 찾을지, 아니면 다수당의 단독 원구성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국회 운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