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연 지 이틀 만에 청와대 수석급 참모진에 대한 중폭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모두 열한 명의 수석급 참모 가운데 다섯 명을 교체하는 규모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번 인선을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번 개편이 임기 이 년 차 국정 운영을 충실히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앙수사청과 공수처 신설 등 검찰개혁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함께 밝혔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인선은 홍보소통 수석 자리다. 새 홍보소통 수석에는 삼십 년 경력의 언론인 출신인 성기홍 전 연합뉴스 대표이사가 발탁됐다. 청와대는 그가 보도 책임자로서 균형 감각과 판단력을 두루 갖춘 인사라고 평가하며, 정부의 메시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정 전반을 관할하는 다른 핵심 보직에도 새 인물이 배치됐다. 민정수석에는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낸 한찬식 변호사가, 사회 수석에는 보건의료 전문가이자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을 지낸 김경자 우석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검찰 출신과 노동계 출신을 동시에 기용하면서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려 한 인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보 라인에도 변화가 있었다. 국가안보실 일 차장에는 대통령 직속 미래국방전략위원회 위원을 지낸 강건작 씨가, 삼 차장에는 현직 경제안보비서관인 송기호 씨가 선임됐다. 외교와 국방, 경제안보를 아우르는 안보실 진용을 다시 짜면서 이 대통령이 안보 분야 정책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다만 민정수석 인선을 두고는 여권 안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잇따라 검찰과 대형 로펌 출신 인사를 기용한 데다, 새 민정수석이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지휘했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우호 정당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 안에서도 우려되는 바가 매우 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권력기관 분립을 완성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개편을 단순한 보직 교체 이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개각보다 앞서, 그것도 중폭 이상 규모로 참모진을 손본 것은 6·3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후유증과 지지율 하락 국면을 의식한 분위기 전환 시도라는 풀이가 많다. 청와대는 임기 이 년 차 국정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선이라고 설명했지만, 향후 정국 운영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