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약 열흘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오늘 귀국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귀국 행사에 참석했다. 순방을 떠날 때와는 달리 이 대통령은 짧은 인사만 전하고 청와대로 돌아갔으며, 그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귀국 행사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먼저 인사한 뒤 정청래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허리를 90도 가까이 굽혀 인사하고 악수를 나눴다. 앞서 지난 9일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의 환송 행사에 불참하면서 여권에서는 이른바 명청 갈등설이 제기됐는데, 청와대가 이번 귀국 행사에 정 대표를 초대하고 정 대표가 이에 응하면서 일단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이 대통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당권 경쟁이 과열되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원수 싸우듯 하지 말아달라며, 죽일 듯 싸우다 진짜 죽이면 어떻게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같은 진영끼리 경쟁이 아닌 전쟁을 하면 되겠느냐고 지적하면서, 최근 여권 내부 갈등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왜 싸우느냐는 생각이 그 원인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당과 정부 사이의 갈등 우려에 대해서는 당도 정부에 필요한 쓴소리를 할 수 있다며, 당청 관계는 하나이면서도 남이고 남이면서도 하나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본다며, 상호 비판 자체를 금기시할 필요는 없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집권 여당의 역할도 거듭 강조했다. 정치는 언제나 포용적이어야 한다며 소수 야당일 때와는 입장이 달라져야 한다고 당부했고, 인사에서도 진영에 갇히지 않는 포용적 인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공개 석상에서 이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월드클래스 실용외교의 교과서라고 치켜세우며 한껏 몸을 낮췄다. 다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정 대표를 향한 연임 포기 요구가 이어지고 있고, 김민석 총리가 이달 말 총리직에서 물러나 국회로 복귀하면 당권 경쟁이 더욱 표면화될 것으로 보여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