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의 피해를 입고도 오랫동안 침묵해야 했던 이들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를 대신해 사과했다고 MBC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청와대에는 과거 국가의 폭력에 희생됐던 피해자들이 초청됐고, 참석자들 앞에 놓인 흰 장미에는 평화와 존중, 그리고 새로운 출발의 의미가 담겼다.
초청된 이들 가운데는 납북 귀환 어부들이 있었다. 이들은 북한에 납치됐다 가까스로 돌아왔지만, 도리어 국가기관의 의심을 받아 가혹행위를 견뎌야 했다. 무사히 돌아온 뒤에도 오랜 세월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이다.
사북 탄광 노동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에 항의했다는 이유만으로 계엄 당국에 끌려가 불법 구금과 고문을 당했다. 국가의 폭력을 온몸으로 받아내고도 오랫동안 침묵해야 했던 사람들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가 눈부신 성장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동안 상처를 안은 채 그늘에 남겨져 있던 이들에게 국가를 대신해 고개를 숙였다. 성장의 이면에서 국가폭력의 피해를 입은 이들의 아픔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정부는 앞서 두 차례에 걸친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통해 국가폭력의 진상을 규명해 왔다. 하지만 진상 규명이 곧바로 완전한 피해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 결과 피해자와 가족들은 재심과 국가 배상, 명예 회복을 위해 다시 싸워야만 했다. 진실이 밝혀진 뒤에도 실질적인 회복까지는 또 다른 긴 과정을 거쳐야 했던 셈이다.
이에 이재명 정부는 국가폭력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에 소멸시효가 적용되지 않도록 법을 개정했다. 이제는 사과를 넘어, 피해자의 피해와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국가가 책임을 이어가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