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무리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에 이어 양국 간 양해각서 서명식을 갖고,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회담 성과를 직접 설명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 이어 남미로 외교 무대를 넓혀가는 순방의 핵심 일정으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번 방문은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십일 년 만에 브라질을 국빈 방문했으며, 이는 지난 이월 룰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을 갖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브라질 대통령궁인 아우보라다 궁이 외국 정상을 맞이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모디 인도 총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자신이 네 번째라며 영광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로 규정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즉 이천이십육 년을 한국과 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이월 마련된 사 개년 행동계획에 이어 이번에는 공동성명을 채택하면서, 양국은 경제와 산업, 안보와 문화 등 폭넓은 영역에서 다섯 가지 분야에 걸쳐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먼저 꼽은 성과는 경제협력의 강화입니다. 양국 산업 통상 협력의 고위급 플랫폼인 경제통상위원회가 정상회담에 앞서 가동됐고, 이를 토대로 항공우주와 핵심 광물, 디지털 경제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체결한 산업 기술 협력 양해각서가 그 기반이 됩니다. 여기에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도 함께 맺어, 청정에너지와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도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기로 했습니다.
국방과 우주 분야에서도 협력의 틀이 마련됐습니다. 두 나라는 군사 국방 비밀정보 보호 및 교환에 관한 협정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하반기 대한민국 공군이 도입할 브라질산 C390 수송기에 우리 기업의 부품이 탑재된 점을 방산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꼽았습니다. 또 민간 발사체 발사 절차 간소화와 위성 데이터 공유, 우주 탐사 등 우주 분야 협력도 넓히기로 했습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브라질의 산업 경쟁력과 우리 기업의 생산 기반을 함께 뒷받침하는 상생 모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문화와 인적 교류, 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공조도 강화됩니다. 브라질에는 중남미 최대 규모의 한인 사회가 있고 지난해 한국을 찾은 브라질 국민도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두 정상은 영화 협력과 체육 협력, 교육 분야 협력 각서를 체결해 미래 세대의 교류를 넓히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인공지능과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공통 인식을 확인하고, 브라질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두 정상은 오랫동안 미뤄져 온 통상 과제에도 뜻을 모았습니다.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는 데 깊이 공감한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협정이 우리 기업에는 남미 공동시장 진출 기회를, 브라질 기업에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열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나라가 강점을 연결한다면 태평양을 사이에 둔 거리는 제약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